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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단거리 경주 :: 전공자, 항공사 조종사, 법무사, 특허권, 스위스 여행, 제품개발 사업

권렴 2023. 7. 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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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전공자가 되기까지의 시간

 

흔히들 어떤 기업에 취업할 때나 특정한 자격증을 취득할 때, 대학교에서 어떤 것을 전공하였는지의 비중을 크게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전공자임에도 비전공자와 별로 차이가 없다거나 오히려 더 뒤처지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 계산을 해보니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생각보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고, 그 배우는 기간도 생각보다 짧았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를 기준으로 1년 동안 수업을 듣는 총 기간은 28주이다. 매주 5일 정도 대학교에서 강의를 들었다고 가정한다면, 1년에 총 840시간을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 4년 뒤에 졸업하는 시점에는 3,360시간을 공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교양 과목 등을 제외한다면 그 공부 시간은 훨씬 더 줄어들게 된다.

보통 교양 과목의 비중이 5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6개월이면 전공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놀라운 계산이 나온다.

어떤 분야에 대해 매일 10시간씩 1년을 공부한다면 총 3,650시간을 공부하게 되므로, 전공자들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수준에 오를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결국, 비전공자들은 전공자들과 경쟁한다는 심리적인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전문대학은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실패자들은 공휴일과 주말을 모두 다 놀면서 보내고, 각종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는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다양한 이유를 들먹이며 세월을 낭비하다가, 결국 자신이 불합격한 이유는 전공자가 아니라거나 학벌이나 인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어버린다.

물론, 대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해서 우수한 실력을 갖춘 사람을 따라잡기란 여전히 어렵지만, 그 외에는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많다는 말이다.

 

법무사 공부도 법학과 출신이거나 사법시험 경험자가 아니라면 10년 내에는 합격하기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은 적이 있다.

법학과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하게 그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산을 해보니 그렇게 불리한 상황도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단순히 시간을 보낼 것이 필요해서 법무사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최대한 빨리 합격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더 늦어지면 신경써야 할 일이 더욱 많아지고, 공부할 시간은 더욱 줄어들고, 왜 이 공부를 시작했는지조차 기억이 희미해져서 중간에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처럼 공부할 여건도 되고, 본업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공부가 싫지도 않다면 모든 것이 최적의 조건임에는 분명하다.

공부는 할 수 있을 때에 해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 기회는 그렇게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 지금 시간이 될 때 최대한 빨리 결과를 내야 하겠다.

 

ㆍ마라톤과 단거리 경주

 

 

인생은 마라톤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죽기 직전까지 계속 달리라는 말이다.

마라톤 선수들은 시속 21KM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2시간을 뛴다. 그리고 나머지 22시간은 승리를 만끽하며 유유자적하게 보낸다.

마라톤 선수도 하루 24시간 내내 달리지는 못한다. 어떤 일을 해야 할 때에는 전력을 다해야 하고, 쉴 때에는 인생이 끝난 듯이 쉬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라톤이나 단거리 경주나 방식은 똑같다. 제한된 시간 내에 합격 가능한 실력을 갖추려면 전력을 다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합격 후에 쉬면 된다.

나 또한 현재 상황이 좋다고 즐길 것이 아니라, 이럴 때에 전력을 다해 목표를 빨리 달성하고, 남은 시간은 몰디브나 마시면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나는 인생이 마라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죽기 직전까지 계속 달릴 생각도 없다. 그럼 지금 뭘 해야 할까?

 

딱 한 번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딱 한 번만 전력 질주를 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나머지 인생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보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2시간 하고, 근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은 뒤, 보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에 타고, 직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일을 해주다가, 밤 늦게 퇴근해서는 가족들 얼굴도 보기 힘든 삶을 살 생각은 없다.

흙먼지 가득한 군용 텐트 안에서 10년은 족히 넘은 침낭을 덮고 잠을 잘 것인가, 5성급 호텔에서 깨끗하게 다림질 된 하얀 이불을 덮고 잘 것인가?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맞는 말이다. 인도의 카스트처럼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계급이 있는 곳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으로 신분을 바꿀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났다.

한국처럼 빈부격차가 작은 나라도 그렇게 많지 않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 당연히 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ㆍ법무사 시험준비 현황

 

 

포뮬러 1 경기를 보면, 20명 중에 압도적 1위는 주변 사람들과 경쟁을 하지 않고 혼자 앞만 보고 달린다.

나머지 19명만 주변을 둘러보며 서로를 비교하고 견제하며 치고 받고 싸우면서 순위를 매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하나씩 성공시키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지도 않는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진짜 개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아니라, 주변 시선에 개의치 말고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전력을 다하라는 강조의 의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개처럼 공부해야 한다. 길에서도 공부하고 화장실에서도 공부하고 덥거나 춥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시험 당일에는 정승처럼 시험장에 들어가서 모든 시험 문제를 쉽게 풀어버리고 우아하게 퇴장하는 것이다.

 

법무사 공부도 보통 10년 정도는 걸린다기에 나도 그 정도를 생각하고 느긋하게 공부하려고 했는데, 흘러가는 상황을 보니 여유를 부릴 것이 아니었다.

자격증 취득에만 목표를 둘 것이 아니라, 빨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 경험을 쌓아서 내가 독점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잘 손대지 않고, 이공계의 장점도 살리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한다면 은퇴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다.

 

이제 개처럼 공부할 때가 된 것 같다.

9월 2일이 법무사 제1차 시험일이다. 물론 합격권에 들 정도로 공부하지는 않아서 일단 올해도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

지금은 민법을 거쳐 상법으로 넘어가서 계속 진도를 나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합격권에 들 정도로 실력이 갖춰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본업에 영향이 없도록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데, 낭비되는 시간을 조금 더 줄여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한다.

 

ㆍ항공사 조종사 업무현황

 

 

작년부터 계속 외국 항공사의 부기장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는데, 모두 한국 기준으로 최소 연봉 3억 원에서 최대 3억 5천만 원 정도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조건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곳도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꽤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연봉 뿐만 아니라 기타 대우나 복지 조건도 국내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아, 가족의 동의만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졌다.

이미 능력 좋은 한국인 조종사들은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으로 이직하여 정착한 상태이며,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 이직을 준비 중인 사람들도 많다.

주변에서도 단체로 팀을 꾸려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조만간 능력 좋은 한국인 조종사들은 전부 외국 항공사로 떠날 것 같은 조짐이다.

 

나 또한 올해부터 운송용 조종사 자격증명을 조금씩 공부할 계획이다. 기출문제 위주로 가볍게 훑어본 뒤에 연말 즈음에 시험을 한 번 정도 보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비행 환경은 악화되고 있는데, 지금의 연봉으로는 건강을 지키면서 일 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법무사 자격증 공부를 하느라 계속 미뤄뒀는데, 최근 외국 항공사의 채용 공고를 살펴보니 자격은 갖춰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여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계속해서 매력적인 조건들이 많이 올라오니 솔깃하기는 하다.

무엇보다도 실력이 가장 중요하니, 지금처럼 계속 비행일지를 쓰면서 실력을 키워나가야 하겠다.

 

ㆍ공인중개사 시험준비 현황

 

이 자격증을 과연 취득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조금 있는데, 일단은 재미삼아 조금씩 공부하고는 있지만 크게 흥미는 없는 편이다.

7월 말에 시험시행계획 공고가 뜨고, 10월 28일에 시험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1차 시험만 보려고 생각 중이다.

나중에 이사갈 때에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조금 아껴보려고 취득하는 것이니, 투자라고 생각하고 계속 진행하려고 한다.

 

ㆍ제품개발 사업 진행현황

 

지금까지 군대에서의 실무 경험과 해외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필요로 했던 것이 있어 제품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제품개발 사업계획서 작성 2개월, 제품 개발 2개월, 제품 테스트 6개월, 제품 개량 및 개선 등 2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완제품이 만들어지면 사업시작 전에 특허권이나 실용신안권 출원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겠다.

현재는 시제품 제작을 위해 미국과 오스트리아에 제품 개발에 필요한 부품들을 발주했고, 귀국 후에 시제품 제작을 조금씩 진행해야 하겠다.

규모는 본업에 영향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대리인을 둬서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ㆍ스위스 인터라켄 여행 출발

 

 

요즘 주변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날씨도 덥고, 복잡한 머리도 정리할 겸, 스위스에 여행이나 갔다오기로 했다.

출국 시에는 비즈니스 좌석이 있을 것 같은데, 귀국 시에는 이코노미 좌석으로 올 것 같아서 벌써부터 두려움이 엄습한다. 어깨도 계속 아픈데 걱정이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다 몸도 여기저기 비명을 질러대서, 뒷일은 접어두고 일단 여행이나 가서 좀 쉬다가 오기로 결정했다.

여행 후에 이제 진짜 개처럼 공부하고 일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내년까지는 좀 많이 바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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