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MAKETH MAN :: 니체, 항공사 조종사 연봉, 공인중개사, 법무사, 제품개발 사업
ㆍ코로나19 이후의 항공업계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현직에 있는 조종사들의 인식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행동 양상 또한 다양하게 변화되었다.
올해에도 역시 연봉이 삭감되면서, 앞으로도 물가 상승에 맞춰 연봉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지게 되었다. 드디어 각자도생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부터 주변에는 비행 스케줄이 없을 때, 대리운전이나 치킨집에서 일하기도 하고, 택배를 배달하는 등의 다양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아 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는 날에도 자기계발이나 부업을 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봉 1억 원이 성공의 기준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공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도 초봉으로 연봉 1억 원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도 어떤지 궁금해서 통계청과 사람인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항공사 조종사의 연봉 순위는 이미 150위 바깥으로 밀려나서 찾을 수도 없었다.
의사를 비롯한 8대 전문직을 제외하고도 항공사 조종사보다 연봉이 높은 일반적인 기업이 150개가 넘는다는 말이다.
작은 조종실에 갇혀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과거에는 외벌이로도 가정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맞벌이가 아니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부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18세 미만 아동의 야근을 합법화하여 새벽까지 일을 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국도 이러한 상황인데 그보다 더 어려운 조건인 한국에서 생존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평생 여행도 가지 않고, 집도 사지 않고, 아이도 낳을 생각이 없다면 부업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생존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최근 주변 조종사들 중에 암, 뇌질환, 치매, 녹내장 등으로 인하여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퇴사하는 경우가 여러 건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혈액암에 걸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았는데, 서서히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스위치가 켜지듯 병에 걸리는 것이었다.
이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나이가 30대와 40대에서 발생했는데,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할 시기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조종사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지만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것 또한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서 특별한 인맥이 없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런 일이 나에게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니체는 너 자신의 오두막에 불을 지르라고 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옳다고 믿었던 가치들을 다시 되돌아보라는 말이다.
연봉을 2배로 올렸지만 여전히 인생은 바뀌지 않았으니, 부기장에서 기장이 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결국 두 번째, 세 번째 직업을 갖지 않으면 계속 가난한 채, 주변 동료들로부터 소외된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대리운전이나 배달대행으로 부족한 월급을 채울 수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보험에서 면책이 된다는 위험이 있다.
단순 노동으로 당장 돈을 벌기는 쉽겠지만,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결국에는 머리를 쓰는 일을 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외국 항공사로 이직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러기 생활을 하게 되면 가족이 해체될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수도 있어서 아직까지는 보류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아무리 자주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1년 중 183일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하지 않으면 소득세가 발생하여 지금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공인중개사 제1차 시험이라도 합격해놨고, 제대로 된 전문직 자격증이나 기타 사업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ㆍ법무사 시험준비 현황
올해 9월에 있었던 제29회 법무사 시험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딱히 후기를 남길 만한 것이 없다.
합격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지 않으면 시험을 계속 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기출문제 정답률이 일정 이상 나온 뒤에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사실 부담이 많이 가는 시험이기는 한데, 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어차피 시간은 간다. 특별히 다른 할 일이 없다면 계속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현재로서는 법무사 제1차 과목만 복습하면서 공부했던 내용을 되새기고 있다.
요즘 공무원이나 회사원들도 전부 전문직 자격증에 몰리고 있어서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는 예상이라, 이 정도만 공부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들은 내가 다 필요로 했었던 것들이고 앞으로도 필요할 것들이라는 점이다.
민법을 시작으로 부동산에 관한 권리의 해석, 주식회사의 설립 등, 나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 공부를 하니 이해도 빠르고 집중도 잘 된다.
현재까지 정리한 강의 노트는 8과목으로 총 405개이다. 내년을 목표로 전부 다 한 번 정도는 다시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여전히 부족하다.
하루에 최소한 강의노트 2개는 정리를 해야 기출문제를 풀어볼 시간도 생기는데, 내년부터 생길 변수를 생각하면 그것 조차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다.
일단 가장 비중이 높고 중요한 과목인 민법, 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 상법부터 먼저 다 정리한 뒤에 다음 계획을 세워보기로 한다.
헌법, 공탁법, 상업등기법, 가족관계등록법은 배점 비율이 낮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엔 조금 아깝다. 기본 개념만 한 번 더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우선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하루에 강의 노트 1개는 무조건 정리한다는 것을 최소한의 기준으로 잡는다.
ㆍ공인중개사 시험준비 현황
뜬금 없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1달 공부하고 제1차 시험만 합격해뒀다.
본업은 물론이고 병행 중인 개인사업이나 전문직 자격증도 좋지만, 계속 시간만 질질 끌다가 올해에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 할 것 같아서 일단 이걸로 마감했다.
어차피 다음 집을 매매하려면 2년 뒤에나 될 것 같지만, 지금은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아까운 상황이라 대충 1,700만 원짜리 사업이라 생각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행정사 자격증은 있으니 공인중개사와 결합시키면 어느 정도 활용도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
내년에는 이것부터 최종 합격을 한 뒤에 다음 계획에 집중하기로 한다.
ㆍ제품개발 사업 진행현황
우선 시제품을 제작하여 시험해 본 결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상품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한 뒤에 올해 말에 완성품을 제작하려고 한다.
취미이자 부업이며 회사를 운영하며 실무경험도 쌓을 수 있으니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법인의 설립까지 기대할 수 있겠다.
다만, 아직까지는 본업보다 우선할 수 없으므로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특허권이 어렵다면 실용신안권이라도 출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조금 더 검토를 한 뒤에 결정을 해야 하겠다.
상표권 등록도 해야 하는데, 일단 현재 상황으로서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취미 삼아서 진행하려고 한다.
아직까지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ㆍMONEY MAKETH MAN
나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 가장 연봉이 낮고 가난한 편에 속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를 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젊을 때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놀았으니까 이 정도 차별은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주변 동료들의 생활 수준을 따라갈 수 없어서 같이 어울릴 수가 없다는 점이다.
1억 원 정도는 가볍게 쓰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대화가 통할 리가 없다. 이러니까 허구한 날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
내 축의금 떼먹고 중동으로 도망간 그 친구도 너그럽게 보면 사실 별 일 아니지만, 내가 금전적인 여유가 없으니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을 만드는 것은 매너라고 하지만, 돈이 없으면 그 매너를 지킬 여유를 가지기도 어려워진다.
시험이나 비행이나 건강이나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까불지 말고 항상 겸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