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과 타워팰리스 ::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항공사 조종사 연봉, 가난의 대물림
ㆍKB금융그룹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서울특별시 내에서는 강남 3구에 한국 부자의 절반 정도가 살고 있으며, 자산가들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본다.
자산가의 약 91%는 1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9%가 1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56.2%의 부동산자산과 37.9%의 금융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주용 부동산이 30.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함에 있어서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 31.0%, 근로소득 11.3%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소득과 함께 부채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하였으며, 부채 규모는 평균 4억 8천만 원, 부채 규모 역시 총자산이 많을 수록 증가하였다.
부자는 자산의 원천에 따라 자수성가형과 금수저형으로 구분된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부의 원천인 부자를 자수성가형 부자,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자산이 부의 원천인 부자를 금수저형 부자로 정의한다.
자수성가형은 종잣돈으로 7억 원을 42세에, 금수저형은 8억 7천만 원을 40세에 형성하였다.
전체적인 부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부자들이며, 그들과 비슷한 선택을 한다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치 학창시절에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 같이 다닌다던가 그 친구들의 생활 습관들을 따라하듯이 말이다.
물론, 주변 부자들이 비싼 차를 타고 골프도 치면서 비싼 음식을 먹으며 해외로 놀러 다니는 것까지 따라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물가는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경우는 30년 중에 1번 있지만, 결국에는 올랐던 물가가 다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대부분의 자산은 실물자산인 부동산으로 몰리게 된다.
올해부터 한국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미리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다.
KDI 등 주요 기관에서도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 정도로 예측했는데, 작년에 비해 조금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주변만 둘러봐도 실제로 많은 상권들이 몰락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항공업계는 경기를 크게 타기 때문에 향후 5년 정도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재 나로서는 부자들이 제시한 부자가 될 수 있는 종잣돈의 최소한의 기준은 이미 갖춰둔 상태이다.
흙수저지만 금수저들이 형성한 종잣돈만큼 모았으니 지금까지 재테크는 잘 해왔다고 생각할 수 있겠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받아들이면 되겠다.
이제 내가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부자가 될 수도 있고, 지금처럼 계속 하류층으로 살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일단, 직장인으로 성공한 경우는 겨우 11%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 직장인으로 성공한 사례도 전문직, 금융권, 대기업 등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에 해당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현재 나로서는 부채를 이용해 강남 3구의 핵심지로 이사를 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그나마 부자가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년에는 강남 3구로 이사를 갈 것이고, 올해와 내년에 자격증 몇 가지를 더 취득한 뒤에 개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중산층이 되기 전까지는 기본적으로 본업은 당연히 잘 해야 하겠고, 사업이나 부동산 투자는 남는 시간에 부차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어차피 술, 담배, 게임, 취미 따위는 하지 않으니 남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겠다.
ㆍ외국 항공사 이직 근황
국내의 주변 조종사들이 계속해서 해외로 이직하고 있는 와중에, 가깝게 알고 지내던 친구도 중동 항공사와 미국 항공사에 모두 합격하여 이직을 하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다른 친구도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주변에서도 이미 이직을 준비 중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월급이 4천만 원이라니, 굳이 전문직이나 사업 따위를 하지 않아도 몇 년만 고생하면 금방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비행기량을 높이는 것에 비중을 더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국 항공사의 조종사로 일하게 되면 연봉이 최소 3억 원에서 4억 원까지도 오르게 되지만,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지금처럼 이것저것 손 댈 시간이 없다.
외국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면 불편한 점도 많고 가정에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가족들의 합의만 있다면 꼭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미 해외로 이직한 많은 한국인 조종사들이 기반을 닦아놨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조금만 도움을 받는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외국 항공사의 근무 조건이나 한국에서의 세금 문제도 면밀하게 살펴본 후에 진행해야 하겠다.
전 세계 항공사고 비율의 평균은 347만 번 중에 3.47건이다. 한국은 2.64건, 미국은 2.88건, 일본은 2.93건으로 한국의 항공사고 비율은 미국보다 더 낮다.
미국이 항공 분야에서 선진국인 것은 맞지만 한국도 그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편이 아니므로, 국내에서 잘 배워두면 다른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실력이 좋은 핵심 인력들이 전부 해외로 나가버리면 국내 항공업계의 항공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우려될 뿐이다.
어차피 나는 항공운항학과 전공자도 아니고 인맥도 없어서 주요 직위에 오를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긴 하지말 말이다.
아무튼 결론은 내가 실력을 갖춰두면 국내나 해외나 필요로 하는 곳에 쓰일 것이니 실력부터 키워두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 하겠다.
앞으로 몇 년 내에 구조조정도 예정되어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겠다.
ㆍ조종사 비행교육과 기회비용
군대에서 일할 때에는 내가 가난한지도 몰랐다. 컨테이너에서도 살았었지만 별로 불만도 없었다.
공부만 하느라 바빴던 이유도 있었지만, 다들 비슷하게 살고 군인 월급도 다 똑같았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항공사에 입사한 후, 내 가난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주는 급여는 나에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지 용돈에 불과했다.
부자들은 급여가 많거나 적거나 큰 의미가 없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하면 되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업을 하거나 돈을 절약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주변의 사회초년생 부기장들이 포르쉐를 타고 다니면서 취미로 골프를 치고 해외 여행을 매일같이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더 큰 자산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차리거나 건물을 매입하는 것도 병행하면서 말이다.
항공사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조종사 지망생들과 상담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웬만하면 말리게 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비행교육이라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된다. 생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부업을 할 필요도 없고, 교육기간이 길어져도 별로 상관이 없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비행교육 외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 채용 전까지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비행교육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1억 원 넘게 들여서 조종사 자격증명을 모두 취득하고도 항공사 취업 전에 포기하는 경우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항공사에서 일하는 주변 조종사들을 보면 스스로 돈을 벌어서 비행교육을 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았다.
항공사에만 입사하면 그동안 투자했던 비행교육비를 금방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계산을 해보니, 연봉이 1억 원이 되지 않더라도 계속 자기 일을 하면서 저축하고 재테크를 한다면 큰 위험을 부담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아서 빨리 취업했기 때문에 손실이 적었지만, 지금부터 비행교육을 받는 경우에는 최소 2억 원의 손실을 입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결국, 가난에서 벗어나 중산층의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라면, 조종사가 아니라도 어떻게든 빨리 취업해서 소득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했던 말들과 똑같이, 나 또한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본다면 근로소득보다 사업소득(부동산)으로 형성한 자산이 더 많았다.
지금도 계산을 신중하게 잘 해봐야 한다.
외국 항공사에서 일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국내 항공사에서 일을 하면서 근로소득 외에 다른 수익 창출 수단을 찾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 말이다.
부자들의 조언에 따르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빨리 중산층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전자이다. 단, 몸을 갈아서 일을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ㆍ가난의 대물림
간혹 이런 말도 듣는다. 지금 받는 연봉으로도 충분할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계속 노력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비행교육비를 스스로 벌어본 적도 없고, 입사 선물로 포르쉐를 받으면서 서울의 신축 아파트를 결혼 선물로 받는 사람들이었다.
능력이 없으면 주제넘게 서울의 신축 아파트에서 살 생각을 하지 말고 경기도 외곽이나 지방의 허름한 빌라에서나 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돈이 부족했던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가난을 모르는 것이고, 당연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어쩌다 한 번 있는 회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 술도 안 마시는데 술값으로 몇만 원을 내버리면 한 달치 식비가 날아가 버린다.
일단 나는 이 가난을 지속할 생각이 없고, 가족들과 공유하거나 자식들에게 물려 줄 생각도 없다.
미국 공군 조종사의 평균 IQ는 약 120이고, 항공사 조종사의 IQ는 115에서 130 사이의 범위에 분포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IQ는 조종사처럼 빠른 처리와 정신적 요구가 많은 직종에서 직무 수행 능력을 예측함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이 머리도 좋은 경우가 많고,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되고, 그 좋은 환경은 그 아이들에게도 이어지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돈가스를 하나 더 먹고 덜 먹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이 낮고 저소득층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 뇌 활동이 약하고 보다 쉽게 산만해진다고 했다.
내가 조금 편하려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내 가족의 미래까지 전부 망쳐버릴 수도 있다.
아무튼 나로서는 지금의 가난을 끊어내려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일단 현재로서는 올해 벚꽃이 피기 전까지는 본업에 계속 집중하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 다시 계획을 진행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