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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과 비행교육에 관한 소고 :: 음덕양보(陰德陽報), 항공사 조종사 멘토링

권렴 2024. 11. 2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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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항공사 입사 이후 지금까지도 항공사 조종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을 계속 도와주고 있다.

최근에도 얼마 전에 도와줬던 한 지망생이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에 최종 합격하여 감사 인사를 보내오기도 했고, 곧 다른 지망생도 합격을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도와줬던 모든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모두 항공사에 입사를 했기 때문에, 그 공부 방법이나 범위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렇게 준비해서 실패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나름의 자랑이다.

 

주변에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돈도 안되는 귀찮은 일을 왜 하냐는 말을 하지만, 이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덕을 쌓으면 반드시 복이 되어 돌아온다. 실제로도 최근 들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나 또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왔고, 내가 도와줬던 그 사람들은 자신이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또 다른 사람들을 돕게 될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는 내가 도와준 그 사람들로부터 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ㆍ특수한 공부 방법

 

국내에서 개인이 취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은 명확한 시험 범위가 공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은 교통법규, 안전운전, 운전기술로서 총 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만 공부하면 100% 합격이 가능하다.

전문직 자격증 시험도 모든 시험 범위가 명확히 공개되어 있고, 학원을 다니거나 서점에서 책을 사서 그 내용만 공부하면 100% 합격이 가능하다.

그런데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 시험은 그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 각 항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시험을 출제하여 시험 범위나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비행학교에서 알려주는 내용만으로는 각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러면 비행학교에서 알려주는 것 외에도 다른 과목들을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더 공부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비행교육을 받기 전에 현직자 선배들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 온 사람들은 이미 기본적인 내용들은 미리 공부를 다 하고 온다.

당연하게도 미리 준비를 다 하고 왔기 때문에 진도를 쉽게 따라갈 수 있고, 각 단계별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계획이 다 세워져 있어서 낭비되는 시간도 없다.

그렇게 되면 비행교육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실력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비행교육을 다 마친 시점에는 웬만해서는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 된다.

 

내가 비행교육을 받을 당시에 주변 항공운항학과 전공자들은 현직자 선배들이 많아 이런 정보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비전공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전공자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자료나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에서 출제되었던 기출문제 등의 자료를 다 가지고 있어서 정보의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나 또한 비전공자로써 이런 사실들을 알지 못해, 항공사 채용담당자, 항공운항학과 교수, 현직자 등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그렇게 얻은 입사 정보들을 당시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 전형을 같이 준비하는 스터디 그룹과 공유했고, 그 사람들은 모두 빠짐 없이 입사에 성공했다.

이렇게 구한 정보를 이 블로그에도 거의 대부분 공개를 했는데, 그래도 되는 이유는 다 알려줘도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전공자와 비전공자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 영향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개인의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 전형에서 100%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불합격자 중에는 공부할 자료가 부족해서 실패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절대적인 공부량 부족이거나 준비를 제대로 안 한 경우였다.

그래서 그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들만으로 실질적인 경쟁률을 계산해보면 2:1 정도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ㆍ인생이 걸린 투자

 

이 분야는 다른 전문직 자격증 시험에 비하면 전체 취업률이 낮은 편은 아니다. 대략 절반 정도는 항공사 입사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최소 1억 5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까지 드는 비행교육비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남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 아니다.

연봉 5천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3억 원을 모으려면, 최저생계비만으로 생활하더라도 11년 정도가 걸린다.

보통 대부분은 이 비용을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누군가의 인생 11년이 송두리째 날아갈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 연애, 결혼, 출산, 육아 등의 기회비용이 발생하면서 국가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니,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어쩌면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었더라면 이미 대리나 과장으로 진급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인력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런 정보의 불균형이 개인적 손실을 넘어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신문 기사까지 나와서 비행낭인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ㆍ2,100억 원의 손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항공종사자 자격증명 발급현황을 보면 일반적으로 매년 1,000명 정도가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을 취득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 인원은 이것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며, 결국 절반 이상은 소위 말하는 비행낭인이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계산을 해보면, 이 중에 700명 정도는 조종사 자격증명을 취득한 실업자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050억 원에 달하는 항공유 낭비 및 외화 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1,050억 원의 손실에 이어 그 사람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벌었을 수입까지 감안한다면 총 2,100억 원에 달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전문직 자격증 시험처럼 정확한 시험 범위를 공개하고 시험 난이도를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수준까지 올린다면 이런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1억 5천만 원이나 3억 원은 없어도 될 정도의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금액을 직접 모아본 나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이라는 큰 비용을 들이기 전에 미리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불필요한 시간과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현재 구조상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모든 손해는 개인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ㆍ정보 공유의 명분

 

그래서 이런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에 합격할 수준을 갖추려면 각 단계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기록해두었다.

비행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그 내용들을 미리 살펴보면 자신의 학습 능력으로 이 내용들을 언제까지 다 공부할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이 되기 때문이다.

미리 공부를 해보고 적성에 맞으면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을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 투자금을 다른 적성에 맞는 분야에 투자하면 된다.

또한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서 준비를 하게 되면 자신의 비행기량도 관리를 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자신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어렵게 구한 정보들을 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줘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조종사들도 여전히 많은 주변 동료 조종사들로부터 쉽게 얻을 수 없는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전수받아 배우고 있다.

또한 이렇게 항공사 조종사 지망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기업 비밀을 유출하는 것도 아니다.

일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자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서점 등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다만 그 공부할 범위가 굉장히 방대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인지가 관건일 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그들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만약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단순히 쉽게 알려주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것이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고 금방 회복할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ㆍ과정보다는 결과

 

사람들은 흔히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과정보다는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하다.

항공사 신입 부기장 채용 과정에서 각 단계별로 합격을 해야 최종 합격이 되는데, 어떤 단계에서 불합격이 되었다면 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책을 찾아보던지, 합격자들에게 물어보던지, 현직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던지,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 단계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분야는 실력만 좋으면 학벌의 영향은 거의 없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예전부터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접 현직자들을 만나서 관련 정보를 얻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런 노력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런 기회를 가지기 어려웠다.

그나마 지금 내 역량으로는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라도 도와주는 것이 한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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