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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위 10% :: 항공사 조종사, 비행교육비, 전문직 시험, 전공자와 비전공자, 출발선

권렴 2025. 2. 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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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출발선은 본인이 정하는 것

 

"그런데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야 하나요? 너무 과한 것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하던데요?"

 

이제 막 비행학교에 입과를 앞둔 사람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에, 비행교육을 받기 전에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다가 들은 말이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비행학교에서 처음부터 강의를 들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직접 경험해봤고, 주변의 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결정적인 차이점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듣는 말은 아닐 것이다.

대치동 학생들은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에서 배울 내용들을 미리 공부를 다 해버린다. 그러면 주변 친구들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 분야에서도 비전공자들은 비행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 처음일 것이고, 주변에 현직자 인맥이 없다면 그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전공자들이나 주변에 현직자 인맥이 있는 사람들은 관련된 정보를 다 알아보고 미리 공부를 다 해놓은 상태에서 비행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처음부터 비행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말이다.

비행교육을 받는 중에 따로 공부를 더 해두지 않으면 시작부터 벌어졌던 격차가 그대로 이어져 결국 실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게 된다.

 

모든 시험, 모든 직업, 모든 일에 있어서의 출발선은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본인의 선택, 본인의 노력에 따라 누군가는 3루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홈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홈런을 칠 자신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뛰어가서 3루부터 시작하면 되고, 홈런을 칠 자신이 있으면 홈에서부터 시작해도 된다.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항공사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면, 아래의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는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벌이 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춰야 하는가? 어떤 비행교육원을 선택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가?

필기시험은 어떻게 출제되는가? 실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 시험을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비행교육을 받을 때에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비행기량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행교관들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비행교육에 지연이 생겨 시간이 남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트 형식 한정은 어떤 기종을 취득하는 것이 좋은가? 제트 형식 한정을 취득할 때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비행교육을 받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만약 한 번에 취업이 되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어떻게 보완을 해야 하는가? 그동안 비행과 관련된 경력을 쌓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면접을 볼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은 무엇인가? 면접은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가? 자기소개서는 어떤 점에 비중을 두고 써야 하는가?

이런 것들을 하나도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비행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맨손으로 전쟁터에 뛰어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다.

 

비행교육을 받고 있는 중에는 자신이 항공사에서 원하는 기준에 맞춰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학교나 학원처럼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 등의 것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스스로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게 비행교육을 받는 중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비행학교를 수료하고 항공사 신입 부기장 공개채용을 치러본 뒤에야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게 된다.

 

ㆍ성공을 돋보이기 위한 거짓말

 

인터넷에서 각종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수기들을 찾아보면 온갖 말도 안 되는 사례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평균 5년이 걸리는 법무사 시험을 학원 강의만 듣고 1년만에 합격했다는 사람, 1달 공부하고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람도 있다.

사실을 알고 보니 법무사 합격자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출신에 사법고시 공부만 5년을 했던 사람이었고, 공인중개사 합격자는 현직 변호사였다.

다른 사람들보다 압도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성공을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서 돋보이려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합격자들의 수기들은 알고 보면 학원에서 합격자들에게 돈을 주고 학원을 홍보하기 위해 의뢰를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나 또한 비행교육은 7개월 안에 다 끝냈지만 그 이전에 드러나지 않는 노력들이 더 많았다.

비행교육을 받기 전부터 해왔던 노력들은 보지 않고, 비전공자가 7개월 안에 비행교육을 다 끝내고 입사했다는 말만 듣고 도전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전공자들도 비행교육을 받은 뒤에 항공사에 바로 취업하기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계획이나 정보도 없는 비전공자가 더 높은 경쟁력을 갖기는 더 어렵다.

 

ㆍ대한민국 상위 10% 공통점

 

 

어떤 시험, 어떤 분야에서도 끝까지 버텨서 성공하는 사람은 상위 10% 뿐이다.

예외 없이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신기할 정도로 똑같다. 더 난이도가 높은 직업에서는 그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질 뿐이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모두 마찬가지다.

위에 나열된 전문직에 합격하려면 반드시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만 하고, 특별히 더 난이도가 높은 직업은 상위 5% 안에 들어야만 합격이 된다.

항공사 조종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전체 지원자 중에 상위 10% 이내에 들지 않으면 합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모든 사람들은 처음에는 부푼 꿈을 안고 이번만큼은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 다짐한다.

그렇게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할 것처럼 하다가도 어느새 흐지부지되어 공부가 잘 안되고 마음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힐링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마련이다.

열심히 할 필요도 없고, 죽을 각오를 할 필요도 없다. 단지 처음에 마음 먹었던 그대로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

김연아도 은퇴하는 날에는 스케이트를 벗어 던졌다고 한다. 어떤 일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취미의 영역이지, 프로가 되면 그 일을 즐기기만 할 수는 없게 된다.

 

예전부터 항공사 조종사를 지망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절박한 사람들이 있다면 모든 자료들과 정보를 공유해줄 것이니 찾아와서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는 이런 정보들을 전부 다 알려준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오히려 내가 곤란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실제로 찾아와서 정보를 얻어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많이 퍼져버리면 지금보다 경쟁이 더욱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ㆍ실패하면 노예가 되는 도전

 

최근 비행교육비를 살펴보면, 비행교육을 다 마치고 제트 형식 한정까지 취득하는 경우에는 약 2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문제는 주변의 다른 또래 친구들은 자신이 2년 동안 비행교육을 받고 있을 때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그 친구들이 2년 동안 1억 원을 벌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2년간 기회비용은 총 3억 원이 된다. 계산해보면 2년 동안 매달 1,250만 원을 쓰는 셈이다. 그 후 취업을 할 때까지 지출은 계속 발생한다.

현직에 있는 사람들도 최근의 비행교육비를 알게 되면 미쳤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 아니다.

 

만약 이 도전에 실패해서 3억 원을 다시 복구하려면 얼마의 기간이 걸릴까?

2025년 신입사원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은 세후 265만 원이고, 1인 가구 월평균 생활비는 128만 원이다. 그러면 한 달에 137만 원이 남는다.

그렇다면 137만 원으로 3억 원을 메꾸려면 얼마나 걸릴까? 18년이 걸린다. 최저 수준으로 생활을 하면서 18년을 일해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물론 돈이 많아서 이 정도는 괜찮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18년을 노예처럼 살게 될 수도 있다.

 

ㆍ성격마저 바꿀 정도의 절박함

 

겨우 커피 몇 잔이나 얻어 마시자고 이런 귀찮은 일을 할 리가 없다.

 

밥까지 굶어가며 비행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장 찬란할 수 있었던 7년의 청춘을 포기한 당시의 나는 아주 절박했다.

나는 내가 졸업하지도 않은 대학교의 교수님들을 찾아뵙기도 했고, 어떤 항공사의 채용담당자를 만나서 어렵게 정보를 얻기도 했다.

그렇게 항공사에 취업한 이후에 들었던 생각은 비전공자들도 언제든지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배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공개적으로 올릴 수 있는 정보는 다 올린 것 같다.

나도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때가 되었고, 그 분야에서 10% 안에 들기 위해 집중할 때가 되었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항공사 조종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기를 바란다.

자신이 이 분야에서 10% 안에 들 수 있겠다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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