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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정도 지난 결과, 눈 떨림이 거의 다 사라졌다.

물리치료와 신경장애개선제 등 약물치료가 병행되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검사 결과, 비타민 D도 많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신경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2주 넘게 눈 떨림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두통으로 시작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이내 두통은 금방 사라져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 떨림이 생겼는데, 마그네슘 부족이라 생각하고 마그네슘을 일주일 넘게 꾸준히 먹어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매일 공부를 하다보니 자세가 좋지 않아 근육 계통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봐도 역시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근처 병원 신경과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원인은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냐는 질문에 뒤질 것 같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서 없다고 했는데, 다음에는 사실대로 뒤질 것 같다고 해야겠다.

 

ㆍ자율신경 균형검사 결과

 

 

자율신경계는 주로 내장 기관에 분포된 신경인데, 교감신경(SNS)와 부교감신경(PNS)로 나뉜다.

위 사진의 빨간색 부분이 교감신경, 초록색이 부분이 부교감신경을 나타낸다. 이 두 가지의 균형이 깨어지면 신체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교감신경(SNS)이 우세하면 불안, 공포, 격노, 주의 산만, 과각성이 발생한다.

부교감신경(PNS)이 우세하면 무기력, 만성 신경 쇠약, 우울, 저각성이 발생한다.

현재 검사 결과는 부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된 상태로서 불균형이 심하고 피로도가 높은 상태로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평소에 의심되는 스트레스 요인이 희미하게 몇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무언가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비행을 하면서 만성 스트레스와 시차증후군 때문에 오래 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종종 들었지만, 실제로 문제가 생기니 생각이 깊어진다.

목 디스크도 조심하라고 한다. 조종사 상당수가 목이나 허리 디스크 질환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 나 또한 예외는 아닌가 싶다. 운동을 계속 해야 하겠다.

최근 조종사들의 생계 유지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실수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도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자발적으로 완전히 업계를 떠난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그리 가볍게 여길 상황은 아닌 모양이다.

 

의사가 이 문제에 대해 검사를 받을 것을 말하자, 내가 처음으로 든 생각은 내 건강이 아니라 검사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 상황이 되니 돈이 문제가 아니게 되어서 검사를 다 받으니 결과가 나온 것이고, 어쨌든 지금은 약이라도 먹고 조금 나아진 상태이긴 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그래서 오늘은 공부를 하지 않고 쉬면서 글이나 올린다.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뭔가 찜찜하면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검사비는 12만 원 정도다.

 

ㆍ매슬로의 욕구단계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이라는 것이 있다.

총 5단계로 구성되는데, 가장 아래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 다음 욕구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나온다. 돈이 많으면 4단계까지 한 번에 모두 충족시키고 자아실현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적다.

계속 돈 이야기를 하니까 돈에 미친 놈인가 싶을 텐데, 나는 돈에 미친 것이 아니라 돈이 필요한 것이다.

요즘 젊은 층에서 결혼을 쉽게 결심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나온다. 기본적인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빨리 죽기 싫으면 돈 벌라는 말이다. 돈 없으면 공부라도 하라는 말이다.

 

지금 5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비행, 공부, 결혼, 운동, 이사 등 큼지막한 일이 5개이다.

비행은 짬이 날 때마다 기장 승급을 대비한 전용 매뉴얼을 작성해서 올릴 예정이다. 오늘부터 조금씩 작성하고 있다.

공부는 오늘만 쉬고 이번 주에 한 과목은 완전히 끝낼 예정이다. 만약 이걸 중단한다면 노후에는 비행기가 아니라 리어카를 끌게 될 수도 있다.

나머지 일도 어느 정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아직까지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

 

일단은 공부 환경을 약간 바꿔서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배치를 바꿨다.

적어도 공부가 스트레스 요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게임보다 공부가 더 낫다. 최소한 쌀 값은 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집도 뭔가 정리가 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전부 당근마켓에 내다 팔았고, 이제 그나마 남아 있던 물건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이제는 24평 아파트인데도 6평 오피스텔에 살 때보다 짐이 더 줄어들었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크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외과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짚이는 거라고 해봐야 공부하는 자세라던가 비행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전부이다.

아무튼 약이나 잘 챙겨 먹고 하던 대로 살면서 지켜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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