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드기어에서 드디어 악성재고 떨이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원래 325달러였는데, 이제 50% 할인을 해서 18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비싼 가격이다.
이름만 거창하게 RANGER HOODIE BATTLEMODE라고 붙였지만, 그냥 중국산 자켓이나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외피는 NYCO 코듀라 원단을 사용했지만, 내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중국산 원단을 대충 붙여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관세법이 바뀌면서 제품설명에 MADE IN USA라는 라벨을 붙이려면 모든 원단과 부자재가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그런데 태드기어는 언제부턴가 대부분의 원단 등 부자재들을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입해서 바느질만 미국에서 한다.
그래서 CUT AND SEWN IN USA라는 라벨을 달고 판매하는데, 이러면 한-미 FTA 적용을 받지 못한다. 통관 시 관세를 전부 다 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상 바느질만 미국에서 한 중국산 제품이라는 말이다.
예전에는 태드기어에서 새로운 기능성 원단을 발굴하고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제품을 제작해왔다.
그런데 CEO가 떠나면서 더 이상 새로운 디자인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존 패턴에 원단만 대충 바꿔서 신상품이라고 내놓는다.
이 제품도 그 중에 하나다. 저렴한 NYCO 코듀라 원단을 사용한 그냥 면 자켓에 불과하다. 아무런 기능도 없다.
NYCO 코듀라 원단은 튼튼하기는 하지만 보풀이 쉽게 나고 물이 금방 빠져서 쉽게 낡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원단 자체부터가 무겁고, 물에 젖으면 습기를 머금어 빨리 마르지 않고, 신축성이 없어서 불편하여 고급 의류에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마감도 엉망이다. 아주 기초적인 부분조차 처리를 못하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좌측 상단에 지퍼 마감부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잘려진 원단이 바깥으로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마감할 경우에는 조금만 압력이 가해지면 찢어지면서 하얀 보풀이 확장되어 내구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사진만 봐도 실제 제품 상태가 어떨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겠다.
허리 뒷부분에 헌터 포켓이라는 주머니가 있는데 장갑을 넣거나 하는 경우에는 활용하기 괜찮다.
RANGER HOODIE 또는 STEALTH HOODIE 제품군에 적용되는 디자인인데,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렇게 PATRICK MA가 역대급 디자인을 뽑아뒀지만, 후임들은 그걸 울궈먹기만 하고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팔 부분에는 과거에 사용되던 디자인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 디자인이 훨씬 좋았다.
이 디자인은 전체적인 디자인과 일체성이 없어서 조잡한 느낌이 들었고, 안에 물건을 넣으면 바깥으로 볼록해져서 불편했다.
내부의 지퍼 부분도 재봉이 끝까지 되지 않아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산 플리스 원단이다.
20년 전에 이것과 똑같은 원단을 사용한 중국산 5만 원짜리 자켓이 있었는데, 그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오랜만에 들러서 구경했는데, 도저히 살 것도 없고 가격이나 품질도 답이 안 나와서 기록을 남긴다.
결국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 반품이 불가한 조건으로 50% 할인하여 판매되고 있는데, 불량이 많은 탓인지 중고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보통 시세가 15만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중국산 면 자켓을 굳이 이 가격을 주고 살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같은 가격이라면 아크테릭스의 고품질 기능성 자켓을 사는 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