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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법무사 시험준비 현황

 

코로나19 완치 이후에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나 했는데, 서비스로 다른 병까지 또 걸려서 3연속으로 지옥에 다녀왔다.

오늘 기준으로 2주 뒤에 시험인데, 사실 양심이 있으면 지금 수준으로 1차 시험에 합격을 바라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해보면, 지금은 딱히 간절함이 없다. 합격하지 않아도 적당히 먹고 살기에 큰 문제는 없으니까 말이다.

다소 안일해진 것인지, 집에서 먹고 자는 우리 고양이마냥 한가하게 드러누워서 아무것도 안하니 몸은 편한데 마음은 계속 불편해졌다.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심하게 아파보니, 이게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 직업은 아프면 일을 못한다. 조금 아파도 참고 출근해서 어떻게든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행 중에 아프기라도 하면 비상선언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대로 시간만 계속 보내면 수명이 20년 줄어들던가, 최악의 경우에는 큰 병을 얻거나 사고로 인해 졸지에 실직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격증이라도 취득을 해둔다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고를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하나라도 더 생기는 것이다.

그나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아야 한다. 보통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몰라서 시작도 안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뭔가 결과가 필요해서 잠깐 쉬어가는 의미로 공인중개사 자격증부터 먼저 취득하려고 한다.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너무 아깝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10월에 공인중개사 시험이 있는데, 공부를 하지 않고 대충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그냥 시험을 쳐보려고 한다.

 

코로나19에 다른 병까지 회복하느라 한 달 가까이 골골대며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다가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그동안 10년 넘게 집에 TV를 둔 적이 없었는데, TV가 없다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유튜브, 웹툰, 커뮤니티 따위의 것들로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TV 드라마를 보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TV를 보지 않으니까 다른 활동들을 통해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착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의 유튜브 앱을 삭제하고, 습관적으로 접속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이트 접속도 모두 차단했다.

 

그래도 공부시간 2,000시간은 채웠다. 큰 의미는 없지만 일단 목표는 세워놓고 공부를 하긴 했는데 한참 부족함을 느낀다.

이제 이사를 간다면 구내 카페나 독서실에서 할당량을 채우고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 집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공부했다지만, 이제 이사를 간다면 공부 환경은 조성될 것 같다는 희망이 있다.

 

일단 이번 시험에는 민법, 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 상법까지만 복습하는 정도로 시험 경향이나 파악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려 한다.

다른 기종처럼 완전히 푹 쉬어버리면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리 출근 횟수가 적더라도 일과 병행하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게 적당한 변명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은 이미 내가 알고 있다. 당장 간절하지 않으니 계속 미뤄왔을 뿐이었다.

아무튼 지금 현재 상태로 계속 지내면 안 된다. 내년에는 어떻게든 1차 시험은 합격하도록 한다.

 

ㆍ코로나19 확진과 배달음식

 

 

주변 친구들, 가족들이 전부 확진되어도 나는 안 걸려서 언제 걸리나 했는데, 결국 확진되어 한 달을 날려 먹었다.

어디서 걸렸나 생각해봤는데 헬스장 외에는 딱히 의심가는 곳이 없었고, 마침 근육통도 너무 심해서 헬스장도 미리 해지했다.

이제 공부도 해야 하고, 회사도 바빠져서 이번 기회에 잠깐 쉬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거의 10년 만에 배달음식도 먹어봤고, 바닥에 뻗어서 골골대면서 유튜브만 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봤다.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먹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 배달 음식 1번이면 몇 달은 먹을 쌀 한 포대를 살 수 있다.

그래도 그 날 치킨은 맛있었다.

 

그런데 습관이란 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 쉬느라 공부를 전혀 안했는데 그게 습관으로 굳어지니 갑자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든 시간을 채우려고 공부를 해서 2,000시간은 채웠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만 둘 생각은 없다.

자격증 취득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이 아니니 주변 정리를 하고 이쪽으로 집중을 더 해야겠다.

 

ㆍ헌혈과 영화관람권

 

 

한 달 내에 동남아 등의 위험지역에 출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헌혈을 하지 못한다.

이것 때문에 아무리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는데, 마침 헌혈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근처에서 헌혈을 하고 왔다.

영화관람권도 하나 받아왔는데, 영화표 가격을 보니 15,000원이다. 영화표도 너무 비싸서 유튜브로 요약한 것이나 찾아보다가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이 직업만 아니면 매달마다 헌혈하고 영화관람권이라도 받아오고 싶은데 아쉬울 뿐이다.

 

ㆍ이사를 가야하는 이유

 

 

이사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가진 모든 물건을 모아보니 승용차 트렁크 한 대에 전부 다 들어간다.

주택 매수에 부족한 금액도 채울 겸, 아끼던 물건들 대부분을 팔았는데 아직도 짐이 많아보인다. 3년 뒤에 또 이사를 가야하니 짐을 더 줄여야겠다.

물질적인 것은 순간 뿐이다. 내가 아끼던 물건보다 나와 함께 할 가족들과 추억을 쌓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가 더 중요했다.

 

이 시국에 왜 집을 또 사냐면, 하급지 나홀로 아파트의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나에게 더 이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서울에다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세대수가 적어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아파서 약을 구하려고 했는데, 아파트 근처에 약국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결국 아픈 몸을 이끌고 한참을 걸어가서 약을 겨우 구했는데,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응급실에 가야 하나, 출근은 어떻게 하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수명은 한정적이라 기약 없이 언제까지고 기다릴 시간이 없다. 기다림 없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지병, 이사 때문에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단 회사 시험부터 잘 끝내고 월말에 법무사 제1차 시험도 최대한 준비를 해야겠다. 전반적으로 정리가 필요해서 이 정도로 마무리한다.

 

문득, 코로나19 이전에 비행 스케줄을 보니 내가 어떻게 이런 살인적인 비행 스케줄을 소화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비행이 많았다.

한 달에 9일을 쉬었는데 그마저도 다음 날 새벽 출근이 있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만약 항공사 조종사가 적게 일하고 연봉은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비행 스케줄만 보여주면 바로 반박이 될 것 같다.

아마 이 정도로 다시 바빠지면 법무사는 커녕 본업도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 것 같으니, 지금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해둬야 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을 확실히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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