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토피아 세탁 전 회수 방법 :: 의류 손상, 세탁업, 세탁공장, 공장형 세탁소

결혼식 전에 예복을 한 번 정도는 세탁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주변을 찾아보니 아파트 상가에 크린토피아가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맡겼는데 드디어 일이 터졌다.

크린토피아 이용 후기들을 찾아보니 옷이 완전히 망가져서 온 경우가 많고, 특히 고가의 의류는 손상이 되어도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오늘 오후에 옷을 맡겼는데 이미 가게는 영업을 종료한 상태라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 하루가 지나지는 않아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후기들을 찾아보니 옷이 망가진 사례가 굉장히 많았다.

15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의류에다가 예복이라는 의미 있는 옷이라 절대로 손상이 되면 안 되었기 때문에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정보를 찾아보니, 크린토피아는 대리점에서 옷을 수거해서 그 지역의 지사에 맡기는 시스템이었다.

만약 이미 세탁이 완료되었다면, 손상이 되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도 찾아보았다.

 

ㆍ배상비율표

-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른 것으로, 내용연수가 증가할수록 보상액이 현저히 줄어듬

 

 

법을 공부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일단 일이 터지면 수습을 하더라도 완전한 보상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도 나와 있지만, 법적으로 보상하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래된 옷은 보상을 받기가 매우 힘들다.

물론 소액인 경우에는 크린토피아 대리점이나 지점 자체적으로 보상을 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고가의 의류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제대로 된 보상을 받으려면 소송을 해야 한다.

 

ㆍ크린토피아 운영 방식

- 크린토피아 대리점 접수 → 크린토피아 지사로 운송 → 세탁공장에서 세탁 및 다림질 → 크린토피아 대리점으로 운송 → 고객 수령

- 물건 수거 및 운송은 1일 3회, 대리점에서 지사로 운송되는 시각은 오전 2회, 오후 1회이며 오후 3시 정도에 3차 수거 및 운송이 완료됨

- 3차로 수거 및 운송된 물량은 오후 3시가 지나서 지사에 도착하는데, 이 시간은 지사에서 퇴근을 준비하기 때문에 세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 크린토피아 지사에서는 3차로 운송된 물량을 아침 9시에 확인 후 세탁을 시작함

 

이렇게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생각해보니, 오후에 맡긴 물건이니 업무 시작 전에 연락을 미리 할 수 있다면 예복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 주변 크린토피아 지사의 연락처를 모두 다 구해서 새벽 6시부터 전화를 돌렸는데, 그 중 한 지사에서 연락이 왔다.

사정을 설명하니 자기 담당 구역이 아니라며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지사의 지사장 연락처를 알려 주었다.

 

담당 지사의 지사장에게 연락하니 물량이 너무 많아 절대로 찾을 수 없고, 웬만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니 일단 세탁이 끝난 뒤에 보자고 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런 말이 나오면 100% 문제가 생긴다는 직감이 있어서 이번에는 본사에 전화를 했다.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본사에서도 지사장에게 연락해서 아직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물건을 찾도록 협조를 구했는지, 결국 예복이 세탁되기 전에 찾았다.

 

일단 예복은 세탁되기 전에 돌려받았는데, 같이 맡겼던 저렴한 정장과 와이셔츠에는 예상대로 문제가 생겼다.

이 옷은 가볍게 입는 것이기 때문에 비싼 세탁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서 시험 삼아서 맡겨 봤는데, 역시나 문제가 발생했다.

 

 

정장 상의는 문제가 없었으나, 바지에는 옆구리에 다림질 자국이 잡혔다.

예상으로는 바지 앞에 두 줄이 잡힐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현실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이제 이 옷은 공식적인 자리에는 입고 가기 어렵게 되었다.

이 상태를 보니 예복을 맡겼다면 100% 문제가 생겨서 머리 아픈 일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니, 차라리 이 정도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셔츠는 여기다가 접힌 채로 다림질을 해서 자국이 생겼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번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그대로 포기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이렇게 넘어갔지만, 다음에는 일처리를 더욱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