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자가 설치 방법 :: 볼보 V40, 해치백, 파인뷰 X550, 퓨즈 클립

차를 구입할 때 설치된 블랙박스가 한참 전에 고장났는데, 바빠서 2년 넘게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교체했다.

수입차라고 블랙박스 설치비용이 5만 원이 넘어서 자가 설치로 했는데, 웬만하면 직접 설치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블랙박스 설치를 맡기면 차를 힘으로 잡아 뜯거나 함부로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치를 한 번만 해보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는데, 차의 구조만 대략적으로 파악하면 설치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다음에도 또 교체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차를 2대 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단 기록을 남겨둔다.

볼보 차량 자체가 워낙 잔고장 없이 단단하고 안전해서 웬만하면 연습용으로 남겨둘까 싶은 생각이다.

아래 순서대로 설치하면 되고, 먼저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퓨즈 클립 → 볼보 차량 설명서와 달리 조수석 아래 퓨즈 박스가 아니라 엔진 퓨즈 박스 덮개에 붙어 있다.

육각 나사 드라이버 세트 → 6MM 육각 나사 드라이버는 반드시 필요하다.

절연테이프 → 다이소에서 저렴한 것으로 구매해도 된다. 습기나 먼지 등에 의해 합선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테이프로 감는 것이 좋다.

철제 옷걸이 → 해치백 차량의 경우에는 트렁크 도어의 주름관으로 케이블을 통과시킬 때 필요하다. 없어도 설치는 가능하다.

 

1. 사이드 커튼 에어백 나사 제거

 

이 차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있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국산차 블랙박스 설치 과정과는 조금 다르다.

배선 작업을 할 때, 그냥 손으로 뜯을 수는 없고 반드시 사이드 커튼 에어백 나사를 풀어야 분리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커버를 열면, 안에 6MM 육각 나사가 보인다. 이걸 풀어야 필러 내부에 블랙박스 배선 작업을 할 수 있다.

 

 

나사는 6MM 육각 나사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웬만한 드라이버 세트와 모두 호환이 되니 가장 저렴한 것으로 구입해도 된다.

나사를 풀 때, 공간이 협소하니 앞 유리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여두는 것이 좋다.

 

 

2. 블랙박스 전선 등 배선 작업

 

나사를 풀면 안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 케이블 등이 보인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 케이블과 간섭이 없도록 설치하면 된다.

블랙박스가 설치될 위치를 대충 정하고 앞유리 틈을 따라서 전선을 밀어넣고, 필러를 따라서 조수석 아래의 공간까지 내려주면 된다.

 

 

3. 퓨즈 박스의 상시전원에 ACC 전선 설치

 

차량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조수석 아래에 퓨즈 박스가 있다.

퓨즈 박스를 열면 아래와 같이 퓨즈들이 보인다. 퓨즈 클립을 이용해서 상시전원에 해당하는 퓨즈를 뽑아 둔다.

그 다음, 블랙박스 전선 중에 노란색 ACC 전선의 끝 부분의 피복을 2CM 정도 벗겨낸다.

 

 

노란색 ACC 전선에서 피복을 벗겨낸 부분을 퓨즈의 금속 부분에 1회 정도 감고 다시 그 위치에 꽃으면 된다.

참고로 퓨즈 클립은 조수석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엔진 퓨즈 박스 커버에 붙어 있다. 이 퓨즈 클립을 찾는다고 30분 넘게 보냈다.

 

 

4. 블랙박스 BAT 전선, GND 전선 연결

 

조수석 아래를 보면 빨간색 BAT 전선과 검은색 GND 전선 뭉치가 있다.

중간에 피복을 살짝 벗겨서 블랙박스 케이블의 빨간색 BAT 전선과 검은색 GND 전선을 연결시킨 후, 절연테이프로 마감한다.

검은색 전선은 차량의 금속 부분 아무 곳에나 설치해도 무방하다.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었다면 블랙박스가 작동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먼저 확인을 한다.

그 다음, 후방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된다.

 

 

5. 트렁크 도어 커버 제거

 

후방 블랙박스 전선 연결을 위해 트렁크 도어 커버의 오른쪽 나사를 풀어준다.

오른쪽만 풀어도 설치할 수 있다.

 

 

6. 후방 블랙박스 설치 및 배선 작업

 

사진에 보이는 주름관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철제 옷걸이나 케이블 타이 등을 이용해서 호스 내부로 전선을 넣으면 더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다.

어차피 비가 들어오는 부분이 아니니 적당히 배선을 해도 작동에는 이상이 없다.

 

 

아래처럼 철제 옷걸이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주름관을 통과시키면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다.

바깥으로 대충 연결해도 사용에는 지장이 없으니, 귀찮으면 주름관 바깥으로 연결시켜도 된다.

 

 

7. 후방 블랙박스 배선 작업 및 마무리

 

아래쪽 뒷좌석 부분으로 케이블을 집어 넣으면 차량 내부로 연결된다.

그대로 같은 방식으로 차량 내부 우측 필러를 따라 전선을 배치하고 블랙박스에 전선을 연결하면 된다.

 

 

다음에 차를 구입할 때에도 직접 설치해보려고 한다.

비용이 비싸서가 아니라, 자기 차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잡아 뜯거나 대충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량 구조는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에, 한 번만 직접 해보면 그 다음은 크게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