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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유난히 무지개가 많이 보였다.

 

드디어 항공사 소형기 부기장으로서 올해의 마지막 비행을 끝냈다.

개인적으로 낮에 일하고 흐름이 빠른 국내선을 꽤 선호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출근 횟수가 많이 적어지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출근을 하면 무조건 밤을 샐 각오를 해야 한다. 따라서 암과 관련된 건강 검진을 추가적으로 더 받을 계획이다.

또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의 말에 따르면, 시차 적응을 빨리 하려면 비행 중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한다.

문제가 뭐냐면, 어차피 귀국할 때에도 새벽에 출근하는데 시차 적응이 의미가 있을까? 해결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당장 파산할 것 같았던 항공사들이 결국에는 모두 살아남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시기에 파산한 항공사는 거의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터브프롭 비행기를 운용하던 하이에어도 현재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니 조만간 다시 운항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를 기점으로 더 많은 외국인 이민자들의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항공 수요도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분야에서 큰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니, 관련된 사업에 대해 수익성 연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ㆍ인생 제3막 시작

 

 

내년을 기점으로 이제 인생 제3막이 시작된다. 이제 내 커리어의 중간 지점(ETP)에 진입한 기분이 든다.

어차피 같은 직업이니 큰 차이는 없겠지만, 인생 대부분을 항공기 조종사로 살아왔으니 항공기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헬리콥터 조종사로서의 제1막, 소형 여객기 조종사로서의 제2막, 이제 대형 여객기 조종사로서의 제3막이 시작되는 셈이다.

 

내년부터 조종하게 되는 기종은 에어버스 A380이다. 현존하는 가장 큰 상업용 여객기라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던 기종이다.

이제 책임져야 할 승객이 지금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만큼 돌발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니 대처 능력을 더 키워놔야 하겠다.

비행기의 가격도 이전보다 3배 정도 비싸졌다. 에어버스 A380의 가격은 5,820억 원이다. 당연히 더 큰 책임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다른 개인적인 일들은 잠시 접어 두기로 했다. 내년 전반기에 치를 큰 시험만 3개가 넘는다. 하반기에도 2개가 더 있다.

내년 봄에 벚꽃이 필 때 쯤이면 본업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다른 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항공산업의 동향을 예측할 때에는 주로 국제유가와 환율을 보는데, 이제 슬슬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 항공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기 리스료 등을 지불할 때 환차손을 덜 보게 된다.

승객들은 유류할증료가 하락하여 항공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여행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경기 침체의 우려도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행 수요가 늘면 운항편수도 늘어나게 되고, 추가적으로 비행기를 도입하면서 조종사도 더 필요하게 된다.

 

이제 곧 설립될 이민청 또한 항공 수요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하여 이민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 중인 UAE 등의 중동 국가와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작년부터 전 세계 항공사들이 왜 그렇게 조종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는지 설명이 되는 부분이다.

정부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보다 외국인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 같으니,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쩌면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 이제 젊은 층에 있어서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지게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조금씩 회복하여 여가와 외식 부분은 이제 100을 넘겼지만 대부분은 100 미만이니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다.

그런데 경기 호황 또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자산의 가격도 오르니,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그러면 경기 호황은 하류층인 나에게는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결과가 된다.

 

그러면 지금은 뭘 해야 하는가? 달러와 금, 부동산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 최대한 많이 사둬야 한다.

예전에는 평생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되었던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가 이제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본업이 안정된 이후에 임장을 시작해야겠다.

경기 침체는 기회이다. 코로나19 시기에 몸으로 배웠으면 이제 잊지 말고 실행을 해야 한다.

 

ㆍ레일 위의 삶

 

 

처음부터 개인 사업에 관하여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업무나 생활에 필요한 장비들을 개발하고 제작하면서 재미를 느낀 적은 많지만, 당장 경제적 기반이 없으니 위험 부담을 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봉이 인상되기는 커녕 삭감이 되고,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생활이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 게임을 만든 우중이라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잘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는 결심을 한다. 실패가 이어져도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이 사람은 부유한 집안의 출신이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한국 재벌 2세들은 이미 완성된 사업도 말아먹고 있으니, 출신을 따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나는 현재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으니, 이제는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조금은 시간을 할애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

 

보편적인 생각과 그에 따른 선택은 안정적일 수 있으나 수익이 비교적 낮고 경쟁이 심한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경우가 그렇다.

창의적인 생각과 그에 따른 선택은 불안정할 수 있으나 수익이 매우 높고 경쟁이 심하지 않다. 보통 사업가나 기업가의 경우가 그렇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업가, 음악가, 영화제작자, 유튜버 등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이유가 있다.

 

최근에는 실제로 시제품도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니, 학업, 취업, 결혼의 순서처럼 정해진 삶을 사는 것이 비교적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이나 대기업 회사원 등이 되는 것이 과연 사업이나 운동 등의 다른 일보다 정말로 더 어려운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미 내용이 검증된 교재, 여름에는 시원한 방, 겨울에는 따뜻한 방에서 읽고 듣고 쓰고 외우기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골라서 가질 수 있다는 것 말이다.

그 안에서의 경쟁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그 직업을 갖는 것 자체만 보자면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생을 쉽고 빠르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은 주변에서 정답을 계속 알려 줬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 학원 강사, 심지어는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사람들도 정답을 계속 알려 줬다. 공부가 제일 쉽다고 말이다.

정답을 계속 알려줬는데도 귀담아 듣지 않고 딱히 명확한 꿈이 없음에도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보내며 틀린 답을 계속 써냈을 뿐이다.

그렇게 잘못된 역에서 내린 후, 다시 먼 길을 돌아가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었다.

 

개인 사업을 시작해보면 공부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알게 된다.

개인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백지에 스케치부터 해야 하고, 채색할 색깔도 직접 골라야 한다. 연필과 붓도 직접 골라야 한다.

내가 만든 제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인지, 예상한 만큼의 규모로 성장할 것인지, 투자한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수익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지식인에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다. 정해진 길이 없으니까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정할 수 없다.

그런데 공부는 밑그림이 다 그려진 도화지에 정해진 색깔로 색칠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 기다린다. 이렇게 쉬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물론 사업이 성공하면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쉬우면 괜히 파산자가 매년 몇천 명이 나올 리가 없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지금처럼 항공사 조종사로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가장 잘 맞다. 모든 절차가 정해져 있고,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아직까지 이것보다 더 쉽고 효율적인 일은 아직 찾지 못했다. 물론 밤을 새거나 우주방사선에 피폭되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말이다.

단, 지금까지 그렇다는 것이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 다음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

 

ㆍ대한민국 형법 제16조

 

 

처음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쓸모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법무사만 계속 공부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흘러가는 동향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법무부장관이 이민청을 설립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앞으로 외국인의 유입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면 한국 법률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전세 사기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이고, 추가적으로 간단한 법률 상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을 주요 고객으로서 안전한 매물만 선정하여 거래하고, 그 이후에도 관련된 법률 상담도 병행하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법무사 자격증도 취득하면 조금 더 업무 영역을 넓힐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 정도 단계로 진행하기엔 무리가 많다.

 

대한민국 형법 제16조에 관한 판례에 따르면, 단순히 법률을 몰랐다는 '법률의 부지'는 법률의 착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범죄가 되는 경우이지만, 자기의 특수한 경우에는 법령에 의하여 허용된 행위로서 죄가 되지 아니한다고 인식함에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항공사 조종사가 FOM 등의 매뉴얼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사고 또는 준사고가 발행 시, 당연히 처벌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단, 복합적인 사유로 조종사가 자의적인 판단을 함에 있어서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그 조종사는 항변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르면 죄가 되고, 알면 죄가 되지 않게 하거나 처벌을 감경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FOM 등에 적힌 규정들을 계속 살펴보게 되는데, 서로 경합되거나 조종사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따로 표시를 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인 이유보다도 내가 법률을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때문이다.

나는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은 평생 소송 따위의 복잡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변호사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처리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법률 지식이 있다면 타인으로부터 피해를 입기 전에 피할 수 있고, 피해를 입더라도 그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막을 수가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그나마 법무사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몇천만 원에 달하는 손실을 막기도 했고, 몇억 원의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학벌이라는 것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관계 없이 평생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법정에서도 학벌이 좋은 사람에게는 판사가 유리한 판결을 내리거나 직접 도움을 주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세울만한 학벌은 없지만 법무사 자격증이라도 있다면 법률과 관련된 영역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향후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 만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예전처럼 각자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의 그룹을 하나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최종적으로 항공사 조종사에 관한 분야, 법률 및 부동산과 관련된 분야, 사업과 관련된 제조업 및 AI 시스템 분야로 관심 분야가 나뉘었다.

요즘은 AI 시스템과 관련하여 GOOGLE COLAB, NAI, WEBUI 등을 조금씩 공부 중인데, 전공자인데도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인지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항공사 조종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지만, 업무 영역을 계속 넓혀가면 서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직접 대면하는 모임보다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수요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이제 활용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5년 내에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만족할 정도의 결과물이 나온다면 인생 제4막과 제5막이 새롭게 열리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지금처럼 계속 하류층으로 살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법무사 시험이나 다른 정책들이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흐름을 잘 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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