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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읽으면서 연애를 공부한다고 하면 마치 그 순수한 본질이 더럽혀진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운 좋게 본능적으로 연애에 타고난 사람이 아니고서야, 원인을 파악하고 고치지 않으면 계속 악순환만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왜 계속 그런 시간 낭비를 반복해야 할까?

시험에서 떨어지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공부하면서, 연애에 실패하면 왜 어려운 문제를 낸 출제자만 탓하고 있을까?

왜 틀렸는지 자신을 뒤돌아보고 재점검을 하면서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날 꿈을 꾸는게 낫지 않을까? 그런 미래가 더 기대되지 않을까?

 

그래서 인간관계와 연애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룰 정도는 세워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몇 가지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틀린 문제를 고쳐가는 것 보다, 처음부터 문제를 맞추는 것이 더 쉬울테니까.

 

먼저, 감정적이지 말 것.

 

연애는 본질적으로 당연히 감정적일 수 밖에 없다.

감정적인 상태에서는 평소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상식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나 행동들을 모두 하게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머리보다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감정을 따라 연애하다가 결혼할 때 쯤 가서는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결혼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감정을 배제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그런데, 원래 인간관계는 어렵고 연애는 더 어렵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사람들 중 인간관계로 고통을 받아 치료를 받으러 가는 사람들이 80%를 넘는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 정도의 노력도 없이 쉽게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감정적이면 화를 내기 쉽다.

다만, 상대방이 화가 난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느끼지' 말고 화가 난 이유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면 인간관계에서 양쪽 모두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황 파악을 할 것.

 

이성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만 말하면 안 된다.

그러니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모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이고, 이해가 안되니 배려를 못하는 것이고, 배려를 하지 않으니 싸우는 것이다.

케네디도 같을 말을 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바라기보다 먼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가를 바라는 노력은 사랑이 아니다. 그런 노력은 사업을 할 때나 하도록 하자.

 

내가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상대에게 말 할 필요가 없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으면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 알 것이고, 화가 나기도 전에 풀 수 있을 것이다.
 
여자들은 절대로 남자들에게 신경쓰이거나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돌려서 말하거나 스쳐가듯이 말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귀담아 듣지 않으면 결국 하지말라는 일을 계속 하다가 사고를 치는 것이다.
그러니 여자들은 분명히 이런 것은 싫다고 말을 했는데 남자가 그 행동을 또 하니 화가 나는 것이다.
싸우기 싫으면 싸울 일을 만들지 말고, 미안할 일을 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잘못한 것은 스스로 인정을 하고 바꿀 것.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예전에 수강했던 재테크 모임에서 능력도 좋고 외모도 연예인을 닮은 40대 여의사가 처음 했던 말이, 32살 이상의 남자는 모두 또라이라고 소리쳤다.

술자리에 앉자마자 한탄하는 투로 말했었는데, 나는 그 '또라이' 발언에서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좋은 조건과 외모로도 결혼을 못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남자들에게 치이고 데여서 그렇게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된 것은 이해하지만, 주변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하나씩 고쳐나가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더 단단하게 굳어버린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들이 모두 또라이로 보인다면, 자신 스스로는 남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남는다.

소중한 인연들을 사소하게 여기고 '안맞는 것 같다'는 애매한 이유로 쉽게 포기해버리긴 너무나 아까운 인연들이다.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도 항상 배울 것이 많았고, 그 인연들은 나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보탬이 되었고, 내 가치관을 더 좋은 방향으로 완전히 뒤집어 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그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다.

 

과거의 인연을 놓지 못하고 망령으로 남아 자신을 평생 괴롭히도록 두어선 안된다.

생각과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새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

 

최근 기사들을 보면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나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고,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자기 감정 소모하면서 맞춰가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선택은 자유이지만, 마치 그것이 사회의 문제인 양 치부해버리긴 너무 단순한 결론이 아닌가 싶다.

 

물론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니 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하게 되는 것이고, 그 환경적인 요건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나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게 되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엔 부족한 조건에도 사람만 보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조건 따지지 말고 계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돈 더 많이 썼다고 아까운가?

그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을 시점에 이미 빚은 다 갚은 것이다. 계산할 것이 더 남아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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