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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는 건강을 담보로 돈을 버는 직업이다. 주변에서도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 두는 조종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건강 중에서도 흔히들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청력인데, 비행기는 내부의 높은 소음으로 인해 청력이 손상되기 좋은 환경이다.

청력은 일단 한 번 손상되면 절대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보호하지 않으면 소음성 난청에 걸리거나 후유증이 심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헤드셋은 MARV GOLDEN에서 995달러에 판매하며 배송료는 무료, 배송기간은 FEDEX를 통해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다.

구매 시 발생하는 관세 문제도 판매처에서 알아서 해결해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반드시 개인 집 주소로 배송해야 한다.

회사 주소로 보내면 헤드셋과 함께 관세 폭탄을 받을 수도 있다.

 

헤드셋 디자인 컨셉을 보니 3M PELTOR COMTAC IV와 흡사한데, 어느 정도는 실전에서 검증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귀에 걸어나 목 뒤로 넘기는 방식은 내구성이나 장시간 사용 시에 통증 문제가 있어서 기존의 헤드셋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생각된다.

 

 

BOSE에서는 위 헤드셋 디자인 중 4세대 HYBRID 모델을 모티브로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제거하고 경량화하여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이어팁으로 내구성이 좋아 일반적인 헤드폰처럼 가죽 소재의 이어패드를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ㆍTELEX 850 헤드셋과의 차이점

 

기존에는 TELEX 850을 사용했었는데, 이 모델과 비교해보니, 당연하게도 BOSE PROFLIGHT이 훨씬 우수했다.

착용감은 TELEX 850이 조금 더 낫지만, 선글라스를 착용할 경우에는 BOSE PROFLIGHT이 안경 다리와 간섭이 없어 편안했다.

단점으로는 TELEX 850은 에어버스 자체의 전원을 사용해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지만, BOSE PROFLIGHT의 경우에는 AA 배터리 2개가 필요하다.

TELEX 850은 구조적인 결함으로 인해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다. BOSE PROFLIGHT은 구조적으로 내구성이 굉장히 뛰어나게 제작되었다.

NOISE CANCELLING 성능은 BOSE PROFLIGHT이 압도적으로 우수하지만 5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는 예비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기존 시리즈 1의 단점이었던 지나치게 굵은 케이블과 MIC 방향 표시 등이 개선된 제품으로 이제는 착용에 불편한 점이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하단부 케이블 굵기가 얇아지긴 했으나, 오히려 그만큼 단선 위험이 조금 높아져서 케이블이 꺾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에어버스 소켓의 내부 공간에 헤드셋 모듈을 둘 경우에는 비행기가 흔들리면서 선이 꺾이는 문제가 있어, 아래처럼 클립으로 걸어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ㆍPROFLIGHT SERIES 2 기능

 

대부분 조종실에서는 귀 한쪽을 열어놓고 있는데, 이어팁을 귀에 반 정도만 걸치면 공기반 소리반으로 내부의 소리와 ATC 둘 다 충분히 잘 들을 수 있다.

TAB CONTROL 기능은 한 쪽의 NOISE CANCELLING 기능을 LOW로 바꿔주는데, 기내에서 옆 사람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조절해준다.

LOW, MID, HIGH 모드가 있는데, HIGH MODE를 사용하더라도 옆 사람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다.

 

비행기 옵션에 따라 코드를 꽃을 때 자동으로 켜지고 뽑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AUTO OFF 기능이 있고, 배터리를 넣지 않아도 헤드셋이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에어버스 XLR 소켓에 전원이 입력되는 경우에는 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국내 항공사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으니 해당 기능은 꺼둬야 한다.

이 옵션이 없는 비행기에서 AUTO OFF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감지하고 비행 중에 자동으로 꺼질 수도 있으니 스위치를 꺼두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충전지 기준으로 50시간 정도는 사용 가능하니, 웬만한 경우에는 예비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만약 이 헤드셋을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충분한데도 갑자기 꺼진다면 위 스위치를 설정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AIRBUS의 경우에는 FLEXIBLE POWER라고 해서 헤드셋 연결을 감지하고 전원을 공급하는 옵션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항공기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웬만하면 50시간 이상 연속으로 비행하는 경우는 잘 없으니, 비행이 끝난 후에 전원만 잘 꺼두면 큰 문제는 없겠다.

 

ㆍ 기내 소음 저감 효과

 

 

 

비행기 조종실에는 기본적으로 TELEX 750이 구비되어 있음에도 굳이 100만 원에 가까운 비행용 헤드셋을 별도로 구매할 필요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실제로 측정한 비행기의 조종실과 객실의 엔진 소음은 77DB 정도이지만, 조종실에서 ATC를 스피커로 들을 경우에는 85DB 이상으로 치솟았다.

위 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70DB를 초과하면 청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와 있고, 80DB 이상이면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애플워치에서는 80DB까지는 괜찮다고 나와있지만, 의학계에서는 75DB을 넘어서면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물론 소음성 난청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의학계를 기준으로 한다면, 비행기에 타는 것만으로도 소음성 난청에 걸릴 수 있고, 비행기 조종실 내부는 더욱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헤드셋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스피커를 크게 틀고 다니는데, 그 상태로 몇 시간에 걸쳐 비행을 하게 되면 청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참고로, 비행기 외부 점검을 위해 비행기 근처로 갈 경우에는 100DB를 넘는 경우도 있다. 답답하거나 귀찮아도 뭐든지 보호장비는 착용해야 한다.

 

FAA에서도 90DB 이상에서는 8시간을 절대로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였으니, 스피커를 통해 ATC를 듣는 것은 최대 8시간 이내로 조절해야 하겠다.

ATC가 잘 들리지 않아 스피커 소리를 더 키울 경우에는 소음 수치가 90DB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가급적이면 헤드셋을 계속 쓰고 다니고 있다. 불편한 것 보다는 청력 보호와 더불어 ATC를 잘 듣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ㆍ일반적인 헤드셋과의 비교

 

BOSE QC20 이어폰과 비교를 해봤는데, BOSE PROFLIGHT은 NOISE CANCELLING 기능에 있어서는 조종실 환경에 적합하도록 수치를 조절한 것 같았다.

BOSE QC20 이어폰을 착용하면 기내에서 말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 BOSE PROFLIGHT은 기내의 말소리를 문제 없이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성능 자체만 보면 BOSE QC20이 더 우수하지만, 비행기 조종실 환경에서는 BOSE PROFLIGHT가 더욱 적합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BOSE QC25 헤드폰과 비교를 해보면, NOISE CANCELLING 기능은 이어폰 형태보다는 헤드폰 형태에서 효과가 더욱 좋았다.

본사에서도 BOSE A30의 NOISE CANCELLING 효과가 이어폰 형태인 BOSE PROFLIGHT보다 더욱 좋다고 설명되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비행기 기내에서는 귀매개를 끼거나 NOISE CANCELLING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결론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고, 개인용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구입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처음에는 착용감이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적응이 된 이후로는 상당히 편하고 튼튼해서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졌다.

본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비행 안전에도 직결되고, 무엇보다 공용 헤드셋보다 위생상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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