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드기어에서 여름용 자켓으로 출시한 RANGER HOODIE AC.
AMPHIBIOUS CLOTH 원단은 여름철에는 젖어도 금방 마르며, 약한 비는 흘러내리며, 겨울에는 방풍 성능도 보여주는 원단이다.
100% 나일론 원단이라 일반 면으로 된 원단에 비해서는 내구도가 뛰어나서 웬만하면 손상이 잘 가지 않지만, 신축성이 전혀 없어서 조금 불편하다.
원래 바지에 사용하던 원단인데, 직접 착용해보니 상의에 사용하기엔 불편한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신축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만약 구입한다면 평소에 입는 사이즈보다 반드시 한 치수에서 두 치수 정도는 크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원단이 얇아 부피가 작기 때문에 접어서 휴대하기는 편하지만, 그런 용도라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다른 제품들이 너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베이에서는 10만 원 정도에 별로 사용하지 않은 거의 새제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기존에 제작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좋은 점도 있다.
태드기어에서 여름에 입으라고 제작한 RAPTOR HOODIE 또는 STEALTH HOODIE LT의 경우에는 원단이 두껍거나 너무 얇고,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 단점들을 모두 해결하고 수선도 쉽기 때문에 가볍게 입기 딱 좋은 모델이라, 굳이 고가의 모델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원단이 신축성이 전혀 없는데다 팔통도 가늘게 나와 착용 시에 너무 불편해서 이것 또한 결국 처분하게 된 비운의 모델이다.
태드기어에서 만든 제대로 된 물건은 스텔스 후디 하나 뿐이다. 이것 또한 PATRICK MA가 회사를 떠나면서 단종되었지만 말이다.
지금 태드기어에는 실력 좋은 디자이너가 없는 것 같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독자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은 전혀 없고, 계속 PATRICK MA가 처음 제작한 스텔스 후디에서 원단만 바꿔서 신제품이라고 출시하고 있다.
신제품이라고 출시하는 것도 마감도 엉성하고, 가격에 비해 성능이 형편 없는 수준이라, 같은 가격으로 아크테릭스의 최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RANGER HOODIE의 패턴을 완전히 똑같이 재현했기 때문에 원단만 다르고 나머지는 거의 똑같다.
단, 손목 부분에 THUMB HOLE이 없으며, 아크테릭스처럼 신축성이 좋은 원단을 손목에 배치하여 착용하기 편하게 제작되었다.
그리고 전면 지퍼가 기존 제품처럼 양방향이 아니라서 조금 불편하기는 한데, 원단이 워낙 얇아서 큰 불편함은 없다.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르고, 원단이 얇아 한여름에 입어도 땀에 젖으면 원단이 마르면서 체온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여름에 입기 가장 적절하다.
CUT AND SEWN IN USA라 되어있는데, 이렇게 표기된 제품들은 원단은 프랑스나 스웨덴 등에서 수입되어 미국 내에서 제작한다.
다 좋은데, 가장 큰 문제점은 제품 디자인이 여성용처럼 제작되어 팔통의 폭이 좁게 나온다.
대부분의 남성이라면 여성에 비해 팔이 두꺼울텐데, 여성용이나 내복에 가까운 수준으로 팔통이 좁게 나와서 팔이 가늘어 보인다.
그래서 옷 위에 덧입으면 팔이 졸리는 느낌이 나서 불편할 때가 많았고, 결국 처분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한 치수나 두 치수 크게 구입하면 팔 길이도 길게 나와서 손등을 덮어버리고, 팔도 가늘게 되니, 졸라맨처럼 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아마 여성이 사용할 목적이라면 잘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추가적으로, 가격에 비해 마감 품질 편차가 너무 크다. 마감이 좋지 않은 것은 중국산보다 못하고, 좋은 것은 완벽할 정도로 꼼꼼하다.
그 외에도 원단이 찢어지거나 접힌 채로 재봉되거나 부품이 떨어지는 등의 경우가 꽤 많아서 주변에 추천을 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제품 품질을 따져봤을 때, 이 가격이라면 아크테릭스의 품질 좋은 바람막이를 구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별도 UPF 인증을 거친 제품도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UPF 인증까지 받은 유니클로의 3만 원짜리 바람막이를 훨씬 더 잘 입고 다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