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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항공사 조종사와 우주방사선에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다.

현재 항공사에서 사용 중인 우주방사선 피폭량 예측치는 태양 우주방사선을 고려하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지고 그 수치도 실제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항공사에서 일하는 조종사들도 자신이 우주방사선에 얼마나 피폭되고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주변 동료들의 피해 사례를 통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비행보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훨씬 선호하고 비행 횟수를 줄이려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마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급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근, 위암 등으로 인해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이 숨지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긴 싸움 끝에 다행히도 모두 산업재해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미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숨진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암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추천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물론, 임산부의 경우에는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 자체를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예전에 어떤 일반인이 러시아행 비행기에 직접 탑승해서 실시간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한 적이 있는데, 시간당 4μSv 정도 피폭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10시간에 40μSv 정도 피폭된다는 것이고, 항공사 조종사 기준으로 1년에 최대 4,000μSv까지 피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가 1mSv, 즉 1,000μSv이니 일반인들보다 최소 4배 이상 방사선에 피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KREAM을 지난 2016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에서 사용 중인 CARI-6M은 태양 우주방사선을 고려하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치도 낮게 측정되고 있다.

그러나 KREAM은 태양 우주방사선까지 고려하여 흑점 폭발이나 태양풍 폭발 현상으로 인한 영향도 포함시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ㆍKREAM 방사선량 계산기

- KREAM, KOREAN RADIATION EXPOSURE ASSESSMENT MODEL FOR AVIATION ROUTE DOSE

- 한국천문연구원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공동 개발한 항공기 고도에서의 우주방사선 피폭량 계산 프로그램

- 입자추적 모델, 대기 모델, 은하 우주방사선 모델 등의 물리 모델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항공기 고도에서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함

- 현재까지는 대항항공의 항공편을 기준으로 조회가 가능함

- LINK

 

위 웹페이지에서 출발지와 목적지 정보를 입력하고 출발 날짜를 입력하면 그 비행편에 탑승하는 동안 우주방사선에 얼마나 피폭되는지 측정값을 볼 수 있다.

예시를 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대한민국에서 미국까지의 항공편으로 조회를 해봤다.

 

 

실제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항로로 검색을 해보니 누적 방사선량이 84.1μSv로 측정이 되었다.

대략 시간당 6μSv 정도이니까 실제로 측정한 값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위도가 높아지면서 방사선 피폭량도 함께 늘어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단, 태양흑점폭발 등이 있는 경우에는 태양 우주방사선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를 입력해야 정확한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항공사에서는 수익을 늘리려면 비행 거리를 줄여야 연료를 덜 쓰게 되므로 북극항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만약 항공사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누적 방사선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해보기로 한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동일한 비행시간임에도 약 2,000KM 정도의 거리를 단축시킬 수 있지만 누적 방사선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우주방사선 피폭량도 늘어나게 되어 조종사와 승무원은 물론 승객들에게도 건강상 딱히 좋을 것이 없다.

보통 우주방사선은 고위도에서 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저위도에 위치한 베트남행 항공편으로 조회를 해봤다.

 

 

대한민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편을 조회해보니 시간당 2.2μSv 정도로 측정이 되었다.

고위도 항로로 비행하는 미국 항공편보다 약 3배 정도 시간당 누적 방사선량이 적다.

조종사가 현실적으로 1년에 840시간 정도 비행한다고 보면, 대형기 조종사는 5,040μSv, 소형기 조종사는 1,848μSv 정도 피폭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대형기 조종사의 경우에는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보다 최소 5배 이상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소형기 조종사라고 하더라도 방사선 피폭량이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보다 2배 정도 많아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은 가족 중에 1명만 걸린 사람이 있어도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의학적으로는 3대에 걸친 직계 가족을 기준으로 보는데, 가족력이 있다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2배에서 13배까지 높아진다.

본인에게 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암과 관련된 보험은 무조건 하나 정도는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겠다.

추가적으로, 공항의 보안검색대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시간당 7.4mSv 정도이니 이것 또한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이런 자료들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괜히 공포심을 조장하고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기분만 나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고,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쓰지 않아도 안전하게 운전하면 사고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본인이 각자 알아서 판단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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