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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기내에서 비행을 준비 할 때 승무원들이 커피를 내려다 준다.

어느 날, 착륙하고 쉬는 시간에 한 승무원에게 커피가 일본 후쿠시마산이라 마시지 않는다고 했더니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괜히 이야기 꺼냈다가 잘 마시는 사람들 기분 상할 것 같아서 그 이후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커피는 받기만 하거나 처음부터 받지 않고 있다.

 

ㆍ일본산 커피에 대한 안전성

 

항공사에 공급되는 커피가 후쿠시마산이라고 작성했던 글을 보고 UCC 관계자로부터 거짓 정보라고 항의를 받고 요코하마산으로 정정을 요구했다.

당연히 관계자로서 잘못된 정보의 정정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여 수정은 했지만, 내가 글을 작성하는 요지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쏟아붓는 상황에 요코하마나 후쿠시마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식품의 방사선을 전수 검사 한다고 하지만, 모든 식품을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무작위로 측정 후 "기준치 이하이니 괜찮다"라고 한다.

그런데, 후쿠시마는 말할 것도 없고, 요코하마에도 방사능 흙을 초등학교 창고에 보관하는 상황에서 이것을 보고도 "괜찮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을 어떤 자세로 대했는지 기억을 한다면, 세월호가 어떻게 침몰했는지 기억을 한다면, 정황만으로도 상황 판단이 되지 않는가?

물론 커피같이 미미한 양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확신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는 대부분 원산지 표기를 할 필요가 없는 호텔이나 식당에 사용되거나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필리핀에서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공식적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보도된 것을 보면 이제 주변 국가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호텔에서 체류할 때에는 기내에서 물을 챙겨가고, 아무것도 먹거나 사지 않고 그대로 돌아오고 있는데, 그것 마저도 부질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만들어진 기내식과 식수를 비행기에 실어오는데, 그 물로 타 주는 커피는 그야말로 100% 일본산이라고 볼 수 있다.

 

곧 개최될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선수촌을 후쿠시마산 자재를 이용해서 건설하고, 제공되는 식사도 후쿠시마산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올림픽 선수들이나 방송국 관계자들은 울면서 겨자 먹기로 방사능에 오염된 환경에서 장기간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정말 목숨 걸고 일하는 것이다.

음모론이긴 한데, 이번에 지상파를 제외하고 JTBC에서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받아냈는데,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상파가 중계를 하지 않고 JTBC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후쿠시마를 살리려는 일본의 노력인지, 제주항공에서도 후쿠시마 공항에 취항하려고 시도했다가 반발이 심해 중단된 것을 보면 일본으로부터의 로비가 상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다 문득 나 혼자만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찾아보니 현재 상황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고, 오히려 더 심각했다.

 

ㆍ일본 현지에서 직접 측정한 방사선 수치

 

일본에서 제시한 안전 기준은 0.003μSV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정도는 자연적인 것이니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각 지역 방사능 수치는 안전하다 못해 한국보다 낮은 정도인데, 사고 규모가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데 그 수치가 말이 되지 않아서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일본에서 방사능 수치를 주기적으로 측정해서 올려주는 유튜버가 있는데, 대기 방사능 수치가 1,000μSV이고 토양 방사능 수치는 9,000μSV을 훌쩍 넘어선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 수치의 3,000배 이다.

 

아래 영상의 제목은 "아이들은 버림 받고 있는가? 토치기 현의 공원"이라고 되어있는데, 그 곳에서 방사능을 측정한 영상이다.

토치기현은 도쿄의 바로 윗 지방으로, 도쿄의 방사능 수치도 아래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만약 2시간 동안 도쿄에 머무른다면 보통 사람의 1년 치 방사능을 맞게 되는 것이다.

 

 

ㆍ방사능과 암 발병률의 연관성

 

암 가족력 등, 유전적인 암 발생은 확률적으로 일어나지만, 방사능 피폭 등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영향은 100% 일어난다.

 

쉽게 말해서 일본에 체류하면서 먹고 마실수록 매우 높은 확률로 암이든 뭐든 심각한 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사고 이후 잠잠해져서 방사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니 이제는 괜찮다고 그러는데, 이 부분은 일본의 언론 통제 때문에 그런 사실들이 보도되지 않는 점도 있고,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전 세계에서 최하위라고 발표된 자료가 있으니 그 사실을 다루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신체에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리 말하고 데이터가 있어도 보지 않는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생명보다 바로 앞에 닥친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공포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로, 가지 말라고 말려도 가고, 열지 말라고 해도 열어 보고, 만지지 말라고 해도 만지다가 항상 그 결과는 항상 좋지 않게 끝난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듣기 좋은 거짓말보다 불편한 진실을 따르는 것이 오래 살기에 좋지 않을까 싶다.

 

가치관의 차이는 본인이 들을 의지가 없으면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한국에서 후쿠시마산 과자가 그렇게 불티나게 팔리는 걸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개개인에게 삶의 우선 순위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치부할 수는 없고, 그 맛에 대한 즐거움이 방사능에 대한 걱정보다 더 크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담배도 피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삶을 살던 친구가 군대에서 보호 장비도 없이 석면을 뒤집어 쓰면서 작업하다가 30대 초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가버렸다.

괜히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 들으면서 피곤하게 설득할 필요 없이 그저 남 일이라고 덮어두고 나만 잘 살면 된다고 하다가도 생각을 고쳐먹고 설득을 해야겠다는 순간들이 종종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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