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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내버스도 없는 시골 촌구석의 장교 관사에서 직접 캐 온 두릅이나 삶아 먹고 있었는데,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 계속 군대에 남아 있었다면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았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도 든다.

매일 사람이 가득 차서 북적거리는 VIP 라운지를 보니, 우물 안 개구리로 살다가 바깥으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백화점에서 뭘 좀 샀더니 올해에는 롯데백화점 VIP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등급에 따라 혜택이 다른데, 라운지, 발렛파킹, 무료주차, 에누리, 문화센터 할인, 기념일 선물, 프라이빗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이용할 때마다 외국에 비해 한국이 살기 정말 좋다는 점을 확인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직장인으로서 월급을 모아서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쉬는 날이나 주말에도 아침 6시에 눈이 번쩍 떠지고 독서실에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서두르게 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아침 11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경우에는 주차에만 2시간 정도 걸린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AVENUEL ORANGE 등급으로 VIP 선정이 되어서 롯데백화점 본점에 가봤는데, VIP 전용 주차장으로 바로 입차하니 너무 편했다.

발렛파킹도 무료라서 차에서 내리면 주차도 알아서 해주고, 나갈 때에는 발렛파킹 카드만 제시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바로 앞에 차를 가져다 준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없다는 말은 틀렸다. 이렇게 돈으로 시간을 사고, 그 시간을 내 발전을 위해 사용하면 또 시간을 벌 수 있다.

 

 

롯데백화점 1층 골든듀 매장 옆에 AVENUEL 라운지가 있다. VIP 등급에 따라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입장은 엘포인트 앱으로 인증을 하면 되고,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루 1회, 본인 포함 총 3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라운지 내부에서 쉬다가 갈 수 있고 포장해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백화점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할인마트보다 백화점 VIP가 되는 편이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VIP 선정이 되면 차량에 붙일 주차권이 없는데, 롯데백화점 앱으로 VIP 등급을 인증하면 VIP 전용 주차장에 발렛파킹을 할 수 있다.

일단 주차를 한 뒤에 AVENUEL 라운지에서 VIP 등급을 인증하고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주차권을 발급해준다.

이 스티커를 차량에 붙여두면 알아서 확인하고 VIP 전용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준다. 아래의 작은 스티커는 뭔지 모르겠다.

 

비행기를 탈 때, 비지니스 클래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사람들은 더 이상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지 못하는 몸이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버리니, 더 이상은 몇 시간을 기다려서 주차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일도 공부하러 간다. 얼마나 더 노력해야 중산층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이 마냥 싫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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